환수 문화유산 사전:Open Dictionary PRO

환수 문화유산 사전

Best

#Humanity/Education #Culture/Art

Author kk1106 and 5 people
Entry 236

Type Encyclopaedia
Language Entry-
Status Public

All Authors

kk1106 (Manager)
riks lex (Writer)
noh (Writer)
JIYA (Writer)
부숭이 (Writer)
ssw (Writer)

2k 2 15k

This is a user participation dictionary and may include inaccurate information.

Entry List

데니 태극기

조선시대 1880년대에서 1890년(고종 27) 이전 사이에 제작된 태극기로, 현재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태극기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보인다. 1886년(고종 23)부터 1890년까지 조선 제26대 왕 고종(高宗, 1852~1919, 재위 1863~1907)의 외교 고문으로 활동한 미국인 오웬 데니(Owen. N. Denny, 1838~1900)가 소장하고 있었기에 ‘데니 태극기’라고 부른다. 재봉틀을 사용하여 청색과 홍색 태극과 청색의 4괘(四卦)를 박음질했으며, 태극기를 거는 끈은 오른쪽에 매달아 놓았다. 2021년 10월 25일 보물로 지정되었다. 유출 경위 오웬 데니는 1886년 청나라의 관리이자 정치가였던 위안스카이(李鴻章, 1823~1901)의 추천으로 4년 동안 조선의 외교 및 내무 담당 고문으로 활동하였다. ‘데니 태극기’는 고종의 외교 고문으로 활동하던 당시 데니가 소장했던 것으로 1891년(고종 28) 본국이었던 미국으로 돌아갈 때 가지고 돌아가면서 유출되었다. 반환 과정 국내로 환수되기 이전 태극기의 소유자는 데니 누이의 손자였던 윌리엄 롤스턴(William C. Ralston, 1899~1991)으로, 1900년 데니가 죽고 가족이 간직하고 있었다. 한미관계사를 연구하던 로버트 스워다우트(Robert R. Swartout)가 오리건 주 대학 도서관에 기증된 데니 문서를 살펴보던 중 데니의 후손을 찾아 연락하였고, 데니의 소장품 중 하나였던 태극기에 대한 사연을 들려주었다고 한다. 롤스턴은 이를 듣고 아들 부부를 한국으로 보내 태극기를 기증하였다. 1981년 6월 23일 환수된 ‘데니 태극기’는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관리되고 있다.

21 0 2k 2023-08-03

금동 여래 좌상

통일신라시대 7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상이다. 구리로 만든 뒤 금을 입혔다. 부처가 좌선할 때 취하는 편하게 앉아있는 자세인 결가부좌(結跏趺坐)에 양쪽 어깨를 모두 덮는 방식인 통견(通肩)의 법의(法衣)를 입고 있다. 머리 뒤에는 부처의 머리 전체에서 나오는 빛을 형상화한 두광(頭光)이 있다. 불상의 공덕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손 모양인 수인(手印)은 옷에 가려져 알 수 없다. 뒷면은 평평하고 밑에 돌기가 있어 변화하는 부처인 화불(化佛)일 가능성이 높은 여래불이다. 화불은 '변화한 부처'라는 뜻으로 자비로 중생을 구제하는 보살인 관세음보살이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유출 경위 기록에 의하면 1922년 경주 불국사(佛國寺) 부근에서 출토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언제 어떠한 방법에 의해 일본으로 유출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반환 과정 '금동 여래 좌상'은 하치우마 다다스(八馬理)가 기증한 것으로, 본래 하치우마 다다스의 아버지 하치우마 가네스케(八馬兼介)가 1920-30년대에 일본에서 수집한 한국 문화유산 중 하나였다. 1960년 선친으로부터 유물을 물려받아 소장해오고 있다가 일본이 한국을 강점하며 지은 죄를 용서받고 역사 속에서 한국으로부터 입은 은혜에 보답해야 한다는 생각과 원래 주인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했던 아버지의 뜻을 받아들여 1994년 9월 19일 유물 377점을 기증하였다. 교토 슈가쿠인리쿠(修學院離宮)에 있는 사찰에 봉안되어 있어 기증이 늦어진 ‘금동 여래 좌상’은 1994년 10월 24일 하치우마 타다스가 문화체육부(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감사패를 증정하는 자리에서 전달하였다. 기증 받은 '금동 여래 좌상'은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관리되고 있다.

18 0 161 2023-06-16

'연향' 보소당 인장

조선 제24대 왕 헌종(憲宗, 1827~1849, 재위 1834~1849)대에 제작된 인장(印章)이다. 의미 있는 문구를 새긴 사구인(詞句印)이며, 인면(印面)에 새긴 ‘연향(硯香)’은 ‘벼루의 향기’라는 뜻이다. 사각의 인신(印身)에 인뉴(印鈕)에는 타원 형태로 된 거북이 모양으로 조각되어있는 석제인(石製印)이다. 창덕궁(昌德宮) 낙선재(樂善齋)의 부속 건물인 보소당(寶蘇堂)에 보관되었던 인장 중 하나로, 인장의 이미지는 조선시대 여러 국왕이 개인 용도로 사용하던 사인(私印)과 왕실에서 수장하던 인장을 헌종 때에 조두순(趙斗淳, 1796~1870)과 신위(申緯, 1769~1847)가 편집한 인보(印譜)인 『보소당인존(寶蘇堂印存)』에 수록되어 있다. 유출경위 ‘‘연향’ 보소당 인장’은 창덕궁 낙선재 내의 보소당에 보관되어 있다가 어느 시점엔가 덕수궁(德壽宮)으로 옮겨졌다. 그러나 인장은 왕실 외로 유출되었고 1951년 6·25 전쟁에 참전했던 한 미국인이 서울의 한 시장에서 25달러를 주고 구입하였다고 한다. 이후 인장은 군인의 본국인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유출되었다. 반환과정 반출된 ‘‘연향’ 보소당 인장’의 환수를 위한 한·미 수사 공조는 2013년 9월 미국 샌디에이고(San Diego)에 있는 한 골동상이 인장의 소장처를 신고한 것을 바탕으로 23일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omeland Security Investigations) 서울지부에서 문화재청으로 인장 9과(顆) [1] 의 사진을 보내오면서 시작되었다. 10월 21일 문화재청은 인장들이 우리나라 문화재임을 확인하고 미국과 우리나라의 관련 법규를 검토하여 수사요청서를 작성한 후, 대검찰청과 외교부를 거쳐 미국 국토안보수사국으로 보냈고, 11월경 '‘연향’ 보소당 인장’을 포함한 9과의 인장이 모두 압수됐다. 이후 문화재청과 미국 국토안보수사국은 2014년 1월부터 3월까지 수사 진행사항을 협의하다가 2014년 4월 17일 최종적으로 조기 반환이 결정되며 수사가 종결되었다. 반환된 왕실 사인은 2014년 4월 25일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미국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한국에 정식 인계하며 국내로 돌아왔으며, 현재 국립고궁박물관에 소장·관리되고 있다. [1] 사진에 있던 인장은 국새 3과 (‘국새 황제지보(國璽皇帝之寶)’, ‘국새 유서지보(國璽諭書之寶)’, ‘국새 준명지보(國璽濬明之寶)’) , 어보 1과 (‘고종 가상존호 옥보(高宗加上尊號玉寶)’) 와 왕실에서 소장한 사인(私印) 5과 (‘‘쌍리(雙螭)’ 보소당 인장’, ‘‘우천하사(友天下士)’ 보소당 인장’, ‘‘연향(硯香)’ 보소당 인장’, ‘‘춘화(春華)’ 보소당 인장’, ‘‘향천심정서화지기(香泉審定書畵之記)’ 보소당 인장’) 였다.

18 0 61 2023-08-03

조선시대 16세기에 제작된 감로탱화(甘露幀畵)이다. 감로탱화는 죽은 이를 위로하기 위한 불화로, 지옥에 빠진 중생을 극락왕생시키기 위한 우란분재(盂蘭盆齋)를 지내 영혼을 천도한다는 『우란분경(盂蘭盆經)』의 내용을 바탕으로 한 도상이다. 대체로 불전 좌측의 우측 벽면에 영가의 위패(位牌)나 사진을 봉안한 뒤 그 후면에 걸어놓았다. ‘감로도’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상단 중앙에는 허공에 떠도는 혼과 중생들의 업을 소멸시켜 극락왕생을 시키는 7명의 부처인 7여래가 중생을 맞기 위해 내려오고 있다. 좌측에는 망자와 고혼들을 극락으로 인도하는 보살인 인로왕보살(引路王菩薩)이 깃발 번(幡)을 흔들며 길을 인도하고 있다. 중단은 큰 제단(祭壇)을 중심으로 아귀들에 대한 의식을 펼치는 장면이 그려져 있다. 아귀 1쌍이 제단 좌측에 앉아있는데, 그중 큰 아귀가 불을 뿜고 있다. 석가의 10대 제자 중 하나인 목련존자가 돌아가신 지신의 어머니가 아귀도에 빠져 먹지 못하는 고통을 겪는 것을 보고 밥그릇에 밥을 담아 공양하였더니 음식이 모두 불꽃으로 변하였다는 경전 내용에 따라 불꽃을 내뿜는 모습으로 표현하였다. 이들은 부처에게 바쳐지고 그 제물이 감로(甘露)로 변해서 내려오면 이를 마시고 아귀도에서 해방되기에 의식을 하는 것이다. 하단에는 세속에서 벌어지는 각종 죄악을 다양하게 묘사하였다. 마차에서 떨어져죽는 모습, 아이를 낳은 임부와 아기가 모두 죽는 모습, 서로 싸우는 모습, 자신의 목을 자른 장수와 이를 바라보고 있는 장수, 유희를 즐기는 모습, 나무와 호랑이에 의하여 죽는 모습 등이 그려져 있다. 유출 경위 ‘감로도’는 일본 교토(京都)에 있는 사찰 류간사(龍岸寺)에서 겐로쿠 시대(元述時代, 1688~1703)부터 소장해왔다고 하여 이른 시기부터 일본으로 유출되었을 것이라고 추정되는데, 정확한 유출 경위와 시기는 밝혀지지 않았다. 환수 과정 류간사의 주지 에지마 고도(江島孝導)는 ‘감로도’가 한국의 문화재라는 사실을 학자들로부터 전해듣고 한국으로 되돌려주어야 한다는 생각에 기증을 결심했다고 한다. 2010년 10월 5일에 환수된 ‘감로도’는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관리되고 있다.

18 0 197 2023-05-29

문인석¹

조선시대에 제작된 문인석 1점이다. 국가의 대사(大祀)나 경하(慶賀), 원단(元旦, 설날 아침), 동지(冬至) 및 조칙(詔勅) 반포 등의 행사에 문무백관의 의례복으로서 착용한 금관(金冠)에 조복(助服)을 갖춰 입었다. 상의에 입고 있는 적초의(赤綃衣)는 옷주름이 표현되어 있으며, 하의에 입고 있는 상(裳)에는 영지(靈芝) 문양이 조각되었다. 손에는 홀(笏)을 들고 있다. 유출 경위 '문인석'의 유출 경위는 분명하지 않다. 일본으로 옮겨진 이후 시미즈현(淸水顯, 현 시즈오카현 시즈오카시 시미즈구) '옥천루(玉川樓)'라는 여관에 있었다고 한다. 반환 과정 문인석은 일본 시미즈현 청년회의소가 인천 청년회의소와 자매결연 30주년을 기념하며 인천 청년회의소에 기증한 것이었다. 1997년 5월 31일 기증된 문인석은 현재 인천광역시립박물관에 소장·전시되고 있다.

17 0 76 2023-07-09

대한제국 고종 황제어새

대한제국시기 1902년(광무 6)에서 1903년(광무 7)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국새(國璽) 1점과 국새를 보관하는 내함(內函)인 보통(寶筒) 1점이다. 대한제국의 제1대 황제 고종(高宗, 1852~1919, 재위 1864~1907)이 대한제국의 지지를 요청하는 내용의 친서에 사용하기 위해 비밀리에 제작되었다. 러시아, 이탈리아, 독일 황제에게 보낸 친서와 고종의 개인적인 사서(私書)에 사용된 예가 남아 있다. 사각주형의 보신(寶身)에 보뉴(寶鈕)에는 거북이 모양으로 조각되어 있다. 보뉴 아래에 었던 매듭 끈인 보수(寶綬)가 달려있다. 국새에 새겨진 서체는 인장을 새기는 전서(篆書)의 하나인 소전(小篆) [1] 이다. 보면(寶面)에는 ‘황제어새(皇帝御璽)’를 새겼다. 2009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2023년 6월 20일 '조선왕조 어보･어책･교명(朝鮮王朝御寶･御冊･敎命)'에 포함되어 보물로 지정되었다 [1] 소전(小篆): 진시황(秦始皇)이 천하를 통일하고 승상 이사(李斯)로 하여금 만들게 했다고 전하는 서체이다. 소전은 조선 왕실에서 주로 사용하던 서체에 비해 균일하며 좌우 대칭이 정제된 형태로 나타낸다. 유출 경위 종묘나 덕수궁에 보관되던 국새의 유출은 주로 6·25 전쟁 중에 발생하여 미국으로 반출되었다. ‘대한제국 고종 황제어새’ 역시 미국으로 유출되었으나 정확한 경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환수 과정 국새는 미국으로 유출된 이후 미국 개인이 소장하고 있었던 것으로 국립고궁박물관이 구입한 것이다. 2008년 12월 환수된 ‘대한제국 고종 황제어새’는 현재 국립고궁박물관에 소장·관리되고 있다.

17 0 237 2023-08-24

고종비 명성황후 추상존호 옥보

일제시대 1921년 일제강점기 시대에 제작한 어보(御寶)이다. 명성황후(明成皇后, 1851~1895)에게 ‘제휘열목(齊徽烈穆)’이라는 휘호를 추상(追上)하면서 제작되었다. 사각주형의 보신(寶身)에 보뉴(寶鈕)에는 거북이 모양으로 조각되어 있는 옥보(玉寶)이다. 보뉴 아래 꿰었던 매듭 끈인 보수(寶綬)는 남겨져 있지 않다. 보면(寶面)에는 '효자원성정화합천홍공성덕제휘열목태황후보(孝慈元聖正化合天洪功誠德齊徽烈穆明成太皇后寶)'를 새겼다. 2023년 6월 20일 '조선왕조 어보･어책･교명(朝鮮王朝御寶･御冊･敎命)'에 포함되어 보물로 지정되었다. 유출 경위 종묘(宗廟)나 덕수궁(德壽宮)에 보관되던 어보의 유출은 주로 6·25 전쟁 중에 발생하였다. ‘고종비 명성황후 추상존호 옥보’는 1951년 6·25 전쟁에 참전했던 한 미국인이 서울의 한 시장에서 25달러를 주고 산 것이었다. 이후 그가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어보가 유출되었다. 반환 과정 1987년 미국 스미스소니언 국립 자연사 박물관(Smithsonian's National Museum of Natural History)에서 근무하던 민속인류학자 조창수는 한 미국인 소장가가 한국 관련 유물을 경매에 내놓는다는 소식을 들었다. 유물에는 '고종 가상존호 옥보'와 '고종비 명성황후 추상존호 옥보'가 포함되어 있었다. 조창수는 조선 왕실의 유물이 불법적으로 유통되었음을 짐작하고 소장자를 찾아가 설득하는 한편 교포들과 함께 음악회, 자선의 밤 같은 모금 행사를 적극적으로 열어 어보를 직접 구매하기 위한 자금을 확보했다. 이후 그녀는 ‘고종비 명성황후 추상존호 옥보’를 포함한 유물 93점을 인수하여 아무런 조건 없이 기증하였다. 1987년 6월 16일 기증된 어보는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관리되고 있다.

17 0 163 2023-08-24

중화궁인

조선시대에 제작된 인장(印章)이다. 중화궁(重華宮)에서 사용한 조선 왕실 인장으로, 중화궁은 현재는 남아 있지 않으나 창덕궁(昌德宮) 내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사각주형 인신(印身)에 인뉴(印鈕)에는 상서로운 짐승인 서수(瑞獸)가 조각되어 있는 목제 인장이다. 인장에 새겨진 서체는 인장을 새길 때 많이 사용하는 전서(篆書)와 정자로 바르게 쓰는 해서(楷書)가 혼용되었다. 인면(印面)에는 ‘중화궁인(重華宮印)’을 새겼다. 유출 경위 인장의 정확한 유출 시기와 경위는 분명하지 않다. 국새나 어보는 소지 자체가 불법인 문화유산으로 현재 유네스코 123개 회원국과 국제형사경찰기구(International Criminal Police Organization),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omeland Security Investigations)에 국내로 환수되지 못한 유물 목록이 공유되어 있으나 왕실 개인 인장의 경우 왕실 재산이 아닌 개인 소유품이기 때문에 자세한 유출 경위를 조사하는 것은 어려운 실정이다. 환수 과정 문화재청의 산하 기관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국외 경매 현황 점검 중 ‘중화궁인’이 미국 본햄스 뉴욕 경매에 출품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재단에서는 가치평가와 문화재청의 구매 타당성을 거친 후 문화재청의 위임을 받아 인장을 매입하였다. 구매 대금은 문화재청의 문화재지킴이 협약기업인 온라인 게임 개발·서비스 사인 ‘라이엇 게임즈(Riot Games)’의 기부금으로 이루어졌다. 2019년 3월 국내로 환수된 ‘중화궁인’은 현재 국립고궁박물관에 소장·관리되고 있다.

17 1 174 2023-04-30

청자 정병

고려시대 12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청자 정병이다. 본래 정병은 인도에서 승려가 여행을 할 때 밥그릇이나 의복과 함께 메고 다녔던 물병에서 유래한 것으로 본래 불교 의례에 사용하였던 것이나, 불교가 성행했던 고려 시대에는 일상용으로도 확대되어 맑은 물을 담기 위해 사용되었다. 물을 담는 첨수구(添水口)는 어깨 부분에, 물을 따르는 주출구(注出口)는 정병의 윗부분에 있는 것이 특징이다. 첨수구의 경우 뚜껑을 부착하여 여닫을 수 있도록 하였으나 현재 뚜껑은 남아있지 않다. 정병은 긴 목 밑에 풍만한 어깨가 있고 밑으로 갈수록 좁아지다가 굽 부분에서 살짝 볼록해진다. 목 상단에는 둥근 테인 환륜(丸輪)이 둘러져 있으며 그 위에 다시 가늘고 긴 첨대(尖臺)가 솟아오른 모습을 하였다. 첨대의 표면은 8각으로 처리하였다. 그릇 표면에는 아무런 무늬를 장식을 하지 않았다. 유출 경위 ‘청자 정병’은 1950년대 주한 이탈리아 대사관에서 근무하던 외교관이 수집하여 이후 이탈리아로 가져간 유물 57점 중 하나이다. 당시 유물들을 어디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수집하였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반환 과정 ‘청자 정병’을 포함한 유물은 외교관의 손자가 소유하고 있었다. 2001년 소유자는 매각을 결정하여 외국 경매 회사를 통해 국제 경매에 유물을 내놓았고, 이를 희망하던 로마의 한 미술관이 매입을 하기로 하며 임시로 보관 중이었다. 주이탈리아 대한민국 대사관은 소유주를 중재하여 국립중앙박물관이 57점의 유물을 구입하도록 하는 한편 미술관 측에는 외교통상부 문화외교국(현 외교부 공공문화외교국)과 함께 향후 미술관에 한국실을 개설하고 도자기들을 대여·전시하는 방향으로 협의를 이끌어냈다. 최종적으로 국립중앙박물관은 현지에서 57점의 유물들을 모두 구입하였고, 이에 따라 2003년 3월 17일 국내로 환수된 ‘청자 정병’은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관리되고 있다.

17 0 200 2023-08-04

태극기²

대한제국시대 1900년(광무 4)에서 1910년(융희 4)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태극기이다. 명주에 청색과 홍색을 사용하여 태극 음양 부호와 4괘를 박음질하였다. 태극 도형은 세로 방향으로 되어 있다. 4괘의 경우 좌측 상단에 곤괘(坤卦, ☷), 우측 상단에 건괘(乾卦, ☰), 좌측 하단에 이괘(離卦, ☲), 우측 하단에 감괘(坎卦, ☵)가 있다. 태극기 옆에는 ‘Korean Flag up to Japanese occupancy(일제 강점기 이전의 한국 국기)'라는 노블의 부인 매티 윌콕스(Mattie Wilcox, 1872~1965) 자필 글씨가 있다. 유출 경위 태극기는 조선시대 1892년(고종 29)부터 1934년까지 선교 활동을 했던 미국인 목사 윌리엄 아서 노블(William Arthur Noble, 1866~1945)이 소장하고 있던 것으로, 1934년 미국으로 귀국하면서 태극기를 가져갔다. 환수 과정 태극기는 노블의 손녀 엘렌 매캐스클(Ellen McKaskle)이 소장하고 있다가 한국에 기증하였다. 2010년 1월 6일 환수된 ‘태극기’는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관리되고 있다.

17 0 183 2023-05-29

중종계비 문정왕후 상존호 금보

조선시대 1554년(명종 9)에 제작한 어보(御寶)이다. 1547년(명종 2) 중종(中宗, 1488~1544, 재위 1506~1544)의 계비(繼妃) 문정왕후(文定王后, 1501~1565)에게 '성렬(聖烈)'이라는 존호를 처음으로 올리면서 제작되었다. 환수된 어보는 1553년(명종 8) 경복궁 화재로 소실되어 1554년(명종 9)에 다시 제작된 것이다. 사각주형 보신(寶身)에 보뉴(寶鈕)에는 거북이 모양으로 조각되어 있는 금보(金寶)이다. 보뉴 아래 꿰었던 매듭 끈인 보수(寶綬)는 남겨져 있지 않다. 어보에 새겨진 서체는 인장을 새기는 전서(篆書)의 하나인 구첩전(九疊篆) [1] 이다. 보면(寶面)에는 '성렬대왕대비지보(聖烈大王大妃之寶)'를 새겼다. 보신 옆면에 “...六室大王大妃一鑄(?)”라고 쓰인 손상된 묵서명이 붙어 있다. 2023년 6월 20일 '조선왕조 어보･어책･교명(朝鮮王朝御寶･御冊･敎命)'에 포함되어 보물로 지정되었다. [1] 구첩전(九疊篆): 필획을 중첩하고 쌓아올려 보면(寶面)을 가득 메우는 서체이다 (성인근, 2014, 「미국에서 환수한 조선왕실 인장문화재의 가치와 과제」『문화재』 66, 196쪽). 유출 경위 종묘(宗廟)나 덕수궁(德壽宮)에 보관되던 어보의 유출은 주로 6·25 전쟁 중에 발생하였다. '문정왕후 상존호 금보'는 그중 하나로 종묘에 보관되어 있다가 중종계비 전쟁 당시 일본으로 유출되었다. 이후 미국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에 거주하는 한국 고미술 수집가 로버트 무어(Robert Moore)가 일본에서 문정왕후의 어보를 입수하면서 미국으로 유출되었다. 반환 과정 '중종계비 문정왕후 상존호 금보'는 로버트 무어가 소장하고 있다가 2000년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Los Angeles County Museum of Art)이 어보를 사들인 이후 문정왕후의 어보는 줄곧 미술관에 전시되고 있었다. 문화재청은 2007년 국외 소재 문화재 실태 조사를 통해 어보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2013년 5월 23일 문화재청이 '도난 미술품'을 이유로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omeland Security Investigations) 한국지부에 수사를 요청하여 '문정왕후 상존호 금보'는 미국 국토안보수사국이 압수하여 보관하고 있었다. [2] 미술관 측에서는 어보가 소장 유물을 지키겠다는 입장을 보였으나 2013년 7월 11일 국회의원 안민석과 민간단체가 찾아가 어보가 도난품임을 근거로 협상한 끝에 최종적으로 반환을 결정하였다. 이후 2014년 7월 24일 문화재청의 현지 실사를 통해 어보가 진품임을 확인하고 2017년 4월 10일 LA 검찰청이 제기한 사법몰수 소송에 몰수선고를 판결받으면서 반환이 결정되었다. 반환된 어보는 2017년 7월 2일 대통령 전용기 편으로 국내로 들어왔으며, 현재 국립고궁박물관에 소장·관리되고 있다. [2] '중종계비 문정왕후 상존호 금보'를 소장하고 있던 로버트 무어는 '현종 왕세자책봉 옥인'도 소장하고 있었다. 국내의 한 방송사를 통해 이 사실을 알게 된 문화재청은 2013년 7월 9일 미국 국토안보수사국에 현종의 어보에 관해서도 수사를 요청하며, 미국 국토안보수사국은 미국 국토안보수사국은 문정왕후와 현종의 어보 2과(顆)를 모두 압수하여 보관하고 있었다.

16 0 111 2023-09-15

청자 상감 갈대 국화무늬 병

고려시대에 제작된 청자 병이다. 굽에서 동그란 몸통으로 연결되고 그 위에 가는 목이 있다. 입술은 바깥쪽으로 바라진 모양을 하고 있다. 몸체에는 갈대와 국화를 장식하였는데, 갈대와 국화꽃은 백상감으로, 갈대의 줄기와 국화의 잎은 흑상감으로 표현하였다. 병의 어깨에는 백상감으로 두 줄의 선을 가로로 두르고 그 아래 승려가 독경할 때 지니는 도구인 여의(如意)의 머리 부분 모양을 따서 만든 여의두(如意頭) 무늬를 표현하였다. 굽 주변에는 연꽃의 꽃잎을 펼쳐놓은 모양인 연판문(蓮瓣文)을 백상감으로 시문하였다. 유출 경위 고려시대에 제작된 자기의 반출은 1905년 전후로 발생했다. 고려자기에 대한 일본인들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개성과 강화도 일대에 있는 고려 시대의 고분에 대한 도굴이 대규모로 일어났으며 고분에서 발견된 자기들은 서울로 모였다가 대부분 일본으로 반출되었다. 통감부(統監府) 초대 통감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 1841~1909)는 고려청자를 모았던 대표적인 인물 중 한 사람으로 경성에 재임하는 시기에 수집에 적극적으로 가담하였다 . ‘청자 상감 갈대 국화무늬 병’은 이토 히로부미가 서울에서 수집한 것이며 이후 일본으로 반출하여 메이지 천황에게 헌상한 103점의 고려의 자기 중 하나였다. 이후 ‘청자 상감 갈대 국화무늬 병’을 포함한 103점의 유물은 도쿄국립박물관에 소장·보관되어 있었다. 반환 과정 ‘청자 상감 갈대 국화무늬 병’은 한국과 일본 정부 간에 체결한 「대한민국과 일본국 간의 문화재 및 문화협력에 관한 협정」(1965년 12월 18일 조약 제181호)에 의하여 반환된 것이다. 반환에 관한 논의는 1952년 2월에 시작하여 1965년 6월에 종료된 한일 국교 정상화 회담 기간을 통하여 청구권분과위원회 내의 문화재소위원회에서 진행되었다. 그 결과 이토 히로부미가 일본으로 반출하여 메이지 천황에게 헌상한 고려자기의 경우에는 103점 중 97점이 반환되기로 하였다. 자기는 협정의 제2조 ‘일본국 정부가 부속서에 열거한 문화재를 양국 정부 간에 합의되는 절차에 따라 본 협정효력 발생 후 6개월 이내에 대한민국 정부에 인도한다’는 내용에 의해 한국으로의 반환이 되었다. ‘청자 상감 갈대 국화무늬 병’을 포함한 1,326점의 반출 문화유산은 일본 정부의 책임하에 서울로 운송되었고, 양국 관계관에 의한 확인이 끝난 후 일본 정부로부터 우리나라 정부에 인도되었다. 1966년 5월 28일 반환된 청자는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관리되고 있다.

16 0 99 2023-05-29

국새 유서지보

조선시대 1876년(고종 13)에 제작된 국새(國璽)이다. 국왕이 각 지방으로 부임하는 관찰사, 절도사, 방어사 등에게 왕과 해당 관원만이 아는 밀부를 내리면서 발급하는 명령서인 유서(諭書)에 날인하기 위한 것으로, 경복궁의 화재로 파손된 궁중의 보인(寶印) 11과(課)를 개수(改修) 및 개조(改造)할 때 제작되었다. 사각주형의 보신(寶身)에 보뉴(寶鈕)에는 거북이 모양으로 조각되어 있는 금보(金寶)이다. 보뉴 아래 꿰었던 매듭 끈인 보수(寶綬)는 남겨져 있지 않다. 국새에 새겨진 서체는 인장을 새기는 전서(篆書)의 하나인 소전(小篆 )[1] 이다. 보면(寶面)에는 ‘유서지보(諭書之寶)’를 새겼다. 2017년 ‘국새 유서지보’는 보물로 지정되었다. [1] 소전(小篆): 진시황(秦始皇)이 천하를 통일하고 승상 이사(李斯)로 하여금 만들게 했다고 전하는 서체이다. 소전은 조선 왕실에서 주로 사용하던 서체에 비해 균일하며 좌우 대칭이 정제된 형태로 나타낸다 (성인근, 2014, 「미국에서 환수한 조선왕실 인장문화재의 가치와 과제」『문화재』 66, 196-197쪽). 유출 경위 종묘(宗廟)나 덕수궁(德壽宮)에 보관되던 국새의 유출은 주로 6·25 전쟁 중에 발생하였다. ‘국새 유서지보’는 6·25 전쟁에 참전한 미국 해병대 장교에 의해 불법 반출되었으며 이후 그 후손이 보관하고 있었다. 반환 과정 반출된 ‘국새 유서지보’의 환수를 위한 한·미 수사 공조는 2013년 9월 미국 샌디에이고(San Diego)에 있는 한 골동상이 국새 소장처를 신고한 것을 바탕으로 23일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omeland Security Investigations) 서울지부에서 문화재청으로 인장 9과의 사진을 보내오면서 시작되었다. 사진에 있던 인장은 '국새 유서지보'를 포함한 국새 3과 (‘국새 준명지보(國璽濬明之寶)’, ‘국새 황제지보(國璽皇帝之寶)’, ‘국새 유서지보(國璽諭書之寶)’) , 어보 1과 (‘고종 가상존호 옥보(高宗加上尊號玉寶)’) 와 왕실에서 소장한 사인(私印) 5과 (‘‘쌍리(雙螭)’ 보소당 인장’, ‘‘우천하사(友天下士)’ 보소당 인장’, ‘‘연향(硯香)’ 보소당 인장’, ‘‘춘화(春華)’ 보소당 인장’, ‘‘향천심정서화지기(香泉審定書畵之記)’ 보소당 인장’) 였다. 10월 21일 문화재청은 인장들이 우리나라 문화재임을 확인하고 미국과 우리나라의 관련 법규를 검토하여 수사요청서를 작성한 후, 대검찰청과 외교부를 거쳐 미국 국토안보수사국으로 보냈고, 11월경 ‘국새 유서지보’를 포함한 9과의 인장이 모두 압수됐다. 이후 문화재청과 미국 국토안보수사국은 2014년 1월부터 3월까지 수사 진행사항을 협의하다가 2014년 4월 17일 최종적으로 조기 반환이 결정되며 수사가 종결되었다. 반환된 국새는 2014년 4월 25일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미국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한국에 정식 인계하며 국내로 돌아왔으며, 현재 국립고궁박물관에 소장·관리되고 있다.

16 0 102 2023-05-29

국새 황제지보

대한제국시기 1897년(광무 1)에 제작한 국새(國璽)이다. 황제가 직접 관리를 임명할 때 내려주는 친임관칙지(親任官勅旨)용으로, 고종(高宗, 1852~1919, 재위 1863~1907)이 연호를 광무(光武)로 변경하고 국가의 이름을 ‘대조선국’에서 ‘대한제국’으로 바꾸면서 황제 즉위식에 맞춰 제작되었다. 사각주형의 보신(寶身)에 보뉴(寶鈕)에는 용 모양으로 조각되어 있는 옥보(玉寶)이다. 보뉴에 매듭 끈인 보수(寶綬)를 통과시킬 정도의 구멍이 작게 있으나 보수는 남겨져 있지 않다. 국새에 새겨진 서체는 인장을 새기는 전서(篆書)의 하나인 소전(小篆) [1] 진시황이 천하를 통일하고 승상 이사(李斯)로 하여금 만들게 했다고 전하는 서체이다. [1] 소전(小篆): 진시황(秦始皇)이 천하를 통일하고 승상 이사(李斯)로 하여금 만들게 했다고 전하는 서체이다. 소전은 조선 왕실에서 주로 사용하던 서체에 비해 균일하며 좌우 대칭이 정제된 형태로 나타낸다 (성인근, 2014, 「미국에서 환수한 조선왕실 인장문화재의 가치와 과제」『문화재』 66, 196-197쪽). 유출 경위 종묘(宗廟)나 덕수궁(德壽宮)에 보관되던 국새의 유출은 주로 6·25 전쟁 중에 발생하였다. ‘국새 황제지보’는 6·25 전쟁에 참전한 미국 해병대 장교에 의해 불법 반출되었으며 이후 그 후손이 보관하고 있었다. 반환 과정 반출된 ‘국새 황제지보’의 환수를 위한 한·미 수사 공조는 2013년 9월 미국 샌디에이고(San Diego)에 있는 한 골동상이 국새 소장처를 신고한 것을 바탕으로 23일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omeland Security Investigations) 서울지부에서 문화재청으로 인장 9과(顆)[2]의 사진을 보내오면서 시작되었다. 사진에 있던 인장은 '국새 황제지보'를 포함한 국새 3과 (‘국새 준명지보(國璽濬明之寶)’, ‘국새 황제지보(國璽皇帝之寶)’, ‘국새 유서지보(國璽諭書之寶)’) , 어보 1과 (‘고종 가상존호 옥보(高宗加上尊號玉寶)’) 와 왕실에서 소장한 사인(私印) 5과 (‘‘쌍리(雙螭)’ 보소당 인장’, ‘‘우천하사(友天下士)’ 보소당 인장’, ‘‘연향(硯香)’ 보소당 인장’, ‘‘춘화(春華)’ 보소당 인장’, ‘‘향천심정서화지기(香泉審定書畵之記)’ 보소당 인장’) 였다. 10월 21일 문화재청은 인장들이 우리나라 문화재임을 확인하고 미국과 우리나라의 관련 법규를 검토하여 수사요청서를 작성한 후, 대검찰청과 외교부를 거쳐 미국 국토안보수사국으로 보냈고, 11월경 ‘국새 황제지보’를 포함한 9과의 인장이 모두 압수됐다. 이후 문화재청과 미국 국토안보수사국은 2014년 1월부터 3월까지 수사 진행사항을 협의하다가 2014년 4월 17일 최종적으로 조기 반환이 결정되며 수사가 종결되었다. 반환된 국새는 2014년 4월 25일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미국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한국에 정식 인계하며 국내로 돌아왔으며, 현재 국립고궁박물관에 소장·관리되고 있다.

16 0 124 2023-05-29

백자 청화 구름 용무늬 항아리

조선시대에 제작된 백자용준(白磁龍樽) 2점이다. 백자용준은 백자에 용을 주 문양 소재로 장식한 항아리를 이르는 말로, 두 점이 쌍을 이루어 조선 시대 왕실의 다양한 의례에서 술을 담는 주준(酒樽)이나 꽃을 꽂아 장식하는 화준(花罇)으로 사용되었다. 입술 사이와 목이 수직으로 비교적 길게 연결되어 있으며, 목 밑에는 풍만한 어깨가 있고 곡선을 그리며 바닥까지 이어진다. 목에는 입술 바로 아래 두 줄의 가로 선을 둘렀으며 그 밑에 연꽃의 꽃잎을 펼쳐놓은 모양인 연판문(蓮瓣文)과 구름 모양을 장식하였다. 어깨에는 여의두문을 크게 둘렀다. 몸통에는 구름 속에 있는 큰 용을 그렸다. 용은 4개의 발톱을 가졌으며 눈은 부릅 뜨고 입은 크게 벌린 채로 여의두(如意頭)를 잡으려는 모습을 하고 있다. 굽 위에는 두 줄의 가로 선을 두르고 검형(劍形)의 연판문을 장식하였다. 유출 경위 ‘백자 청화 구름 용무늬 항아리’는 1950년대 주한 이탈리아 대사관에서 근무하던 외교관이 수집하여 이후 이탈리아로 가져간 유물 57점 중 하나이다. 당시 유물들을 어디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수집하였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환수 과정 ‘백자 청화 구름 용무늬 항아리’를 포함한 유물은 외교관의 손자가 소유하고 있었다. 2001년, 소유자는 매각을 결정하여 외국 경매 회사를 통해 국제 경매에 유물을 내놓았고, 이를 희망하던 로마의 한 미술관이 매입을 하기로 하며 임시로 보관 중이었다. 주이탈리아 대한민국 대사관은 소유주를 중재하여 국립중앙박물관이 57점의 유물을 구입하도록 하는 한편 미술관 측에는 외교통상부 문화외교국(현 외교부 공공문화외교국)과 함께 향후 미술관에 한국실을 개설하고 도자기들을 대여·전시하는 방향으로 협의를 이끌어냈다. 최종적으로 국립중앙박물관은 현지에서 57점의 유물들을 모두 구입하였고, 이에 따라 2003년 3월 17일 국내로 환수된 ‘백자 청화 구름 용무늬 항아리’는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관리되고 있다.

16 0 137 2023-05-29

국새 대군주보

조선시대 1882년(고종 19)에 제작한 국새(國璽)이다. 종래에 중국과의 사대관계에 따라 국왕을 '군주(君主)'로 칭하던 것을 '대군주(大君主)'로 바꾸고 이를 외교문서 등에 공식적으로 날인함으로써 자주독립국에 대한 의지를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기 위한 것으로, 1882년 조미수호통상조약의 체결을 앞두고 고종(高宗, 1852~1919, 재위 1863~1907)이 국기(國旗)와 함께 국새를 만들라는 명에 따라 제작되었다. 대군주의 명으로 반포된 법률, 칙령, 조칙과 대군주 명으로 발급된 관리 임명장에 사용되었다. 대한제국 수립 이후에는 국새를 새로 제작하면서 사용하지 않았다. 사각주형의 보신(寶身)에 보뉴(寶鈕)에는 거북이 모양으로 조각되어있는 은보(銀寶)이다. 보뉴 아래 꿰었던 매듭 끈인 보수(寶綬)는 남겨져 있지 않다. 국새에 새겨진 서체는 인장을 새기는 전서(篆書)의 하나인 구첩전(九疊篆)[1]이다. 보면(寶面)에는 '대군주보(大君主寶)'를 새겼다. 보신의 한쪽 하단에는 과거 소장자의 이름으로 보이는 'W.B.Tom'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훼손된 상태이다. 2021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1] 구첩전(九疊篆): 필획을 중첩하고 쌓아올려 보면(寶面)을 가득 메우는 서체이다 (성인근, 2014, 「미국에서 환수한 조선왕실 인장문화재의 가치와 과제」『문화재』 66, 196쪽). 유출 경위 종묘(宗廟)나 덕수궁(德壽宮)에 보관되던 국새의 유출은 일제강점기 혹은 6·25 전쟁 중에 발생하였다. '국새 대군주보'는 6·25 전쟁에 참전한 미군에 의해 불법 반출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반환 과정 미국으로 반출된 '국새 대군주보'는 1990년대 후반 재미교포 이대수(Lee Dae Soo)가 구입하여 소장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국새와 어보가 대한민국의 소중한 재산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 고국으로 돌려보내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하여 기증을 결심하였다고 한다. 2019년 12월 기증된 국새는 2020년 2월 국내로 인도되었으며, 현재 국립고궁박물관에 소장·관리되고 있다.

16 0 103 2023-07-09

덕종 상존호 금보

일제시대 1924년에 제작된 어보(御寶)이다. 1471년(성종 2) 성종(成宗, 1457~1494, 재위 1469~1494)이 세자 신분으로 돌아가신 아버지 덕종(德宗, 1438~1457)에게 '온문의경왕(溫文懿敬王)'이라는 존호를 올리면서 처음으로 제작되었다. 반환된 어보는 1924년 종묘에서 덕종과 예종(睿宗, 1450~1469, 재위 1468~1469)의 어보 5과(課)가 분실되어 조선미술품제작소에 다시 제작한 것이다. 사각주형 보신(寶身)에 보뉴(寶鈕)에는 거북이 모양으로 조각되어 있는 금보(金寶)이다. 보뉴 아래 꿰었던 매듭 끈인 보수(寶綬)가 달려있다. 현재 달려 있는 보수는 2008년 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 김은영 매듭장이 만든 것이다. 어보에 새겨진 서체는 인장을 새기는 전서(篆書)의 하나인 구첩전(九疊篆) [1] 이다. 보면(寶面)에는 ‘온문의경왕지보(溫文懿敬王之寶)’를 새겼다. [1] 구첩전(九疊篆): 필획을 중첩하고 쌓아올려 보면(寶面)을 가득 메우는 서체이다 (성인근, 2014, 「미국에서 환수한 조선왕실 인장문화재의 가치와 과제」『문화재』 66, 196쪽). 유출 경위 종묘(宗廟)나 덕수궁(德壽宮)에 보관되던 어보의 유출은 주로 6·25 전쟁 중에 발생하였다. ‘덕종 상존호 금보’는 그중 하나로 종묘에 보관되어 있다가 전쟁 당시 미국으로 유출되었다. 반환 과정 ‘덕종 상존호 금보’는 고(故) 토마스 스팀슨(Thomas D. Stimson)이 1962년 뉴욕(New York)에서 구입하여 소장하고 있다가 1963년 시애틀 미술관(Seattle Art Museum)에 기증하면서 이후 덕종의 어보는 줄곧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었다. 2014년 7월 문화재청은 국립문화재연구소를 통해 시애틀 미술관에 '덕종 상존호 금보'의 반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입장을 전달했고, 이에 관해 시애틀 미술관과 직접 협의를 진행한 결과 2014년 11월 반환 합의에 성공하였다. 미술관 측은 어보와 함께 김은영 매듭장이 제작한 보수(寶綬)를 함께 기증하였다. 반환된 어보는 2015년 4월 1일 국내로 들어왔으며, 현재 국립고궁박물관에 소장·관리되고 있다.

16 0 46 2023-08-24

목조 금박불 좌상

조선시대 1763년(영조 39) 수조각승 취겸(聚謙)이 나무로 만들고 금박을 입혀 제작한 보살상이다. 보살상이 많이 취하는 자세인 반가부좌(半跏趺坐)에 양쪽 어깨를 모두 덮는 방식인 통견(通肩)의 법의(法衣)를 입고 있다. 불상이 머리에 쓰고 있는 관인 보관(寶冠)을 쓰고 있으며, 보관 중간에는 작은 여래형으로 표현되는 화불(化佛)이 새겨져 있다. 화불은 '변화한 부처'라는 뜻으로 자비로 중생을 구제하는 보살인 관세음보살이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법의(法衣)는 양쪽 어깨를 모두 덮는 방식인 통견(通肩)의 형식으로 입고 있다. 불상의 공덕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손 모양인 수인(手印)은 아미타불의 수인인 아미타정인(阿彌陀定印)으로 그중 ‘목조 금박불 좌상’은 엄지와 중지가 맞대고 있는 '하품중생인(下品中生印)'을 취하고 있다. 보살상의 머리 안과 몸체 안에는 불상을 만들 때 넣는 복장물(服藏物)이 들어있었다. 복장물은 보물과 오곡(五穀)이 담겨 있는 종이 후령통(候鈴筒), 1763년 조성발원문(造成發願文), 1855년 중수발원문(重修發願文), 경전, 『대승기신론소(大乘起信論疏)』 목판본, 범자 다라니경 판본이 차곡차곡 접혀 있던 상태로 보관되고 있었다. 유출 경위 보살상에 안에 있던 조성발원문에 따르면 1763년 3월 안양암(安養庵)에서 관음보살상을 제작하여 하나는 안양암에 봉안하고 다른 하나는 운수암(雲水庵)에 이운하여 봉안했다고 한다. 안양암과 운수암이 공통적으로 위치하는 곳은 모두 북한 지역으로 강원도 회양군 금강산 지역과 황해도 패엽사(貝葉寺)가 있어 1763년 제작 당시 사찰의 위치와 봉안되었던 장소가 분명하지 않다. 이에따라 일본으로의 반출 경위 또한 명확하게 알 수 없다. 반환 과정 '목조 금박불 좌상'은 한국과 일본 정부 간에 체결한 「대한민국과 일본국 간의 문화재 및 문화협력에 관한 협정」(1965년 12월 18일 조약 제181호)에 의하여 반환된 것이다. 반환에 관한 논의는 1952년 2월에 시작하여 1965년 6월에 종료된 한일 국교정상화 회담 기간을 통하여 청구권분과위원회 내의 문화재소위원회에서 진행되었다. 불상은 협정의 제2조 '일본국 정부가 부속서에 열거한 문화재를 양국 정부 간에 합의되는 절차에 따라 본 협정효력 발생 후 6개월 이내에 대한민국 정부에 인도한다'는 내용에 의해 한국으로의 반환이 되었다. '목조 금박불 좌상'을 포함한 1,326점의 반출 문화유산은 일본 정부의 책임하에 서울로 운송되었고, 양국 관계관에 의한 확인이 끝난 후 일본 정부로부터 우리나라 정부에 인도되었다. 1966년 5월 28일 반환된 불상은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관리되고 있다.

16 0 59 2023-07-09

고려불화 수월관음도

고려시대 14기 중엽에 제작된 불화이다. 수월관음도는 보타락가산(普陀洛伽山)에 머물며 현실 속의 어려움과 고난에서 중생들을 구제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인도하는 존재인 관음보살이 물에 비친 달을 쳐다보며 중생을 이롭게 한다는 『화엄경』의 내용을 바탕으로 한 도상을 말한다. 관음보살은 바다 가운데 있는 바위인 금강보석(金剛寶石)에 오른쪽 다리는 결가부좌(結跏趺坐)를 하고 왼쪽 다리는 아래로 늘어뜨리는 자세인 유희좌(遊戲坐)를 하고 있다. 또한 화려한 보관(寶冠)을 쓰고 목에 영락(瓔珞) 장식을 걸쳤으며 법의는 투명한 천의(天衣)를 두르고 있다. 왼쪽 하단에는 53선지식을 찾아 진리를 터득해 아미타불국토에 왕생하는 선재동자(善財童子)가 있는데 관음보살에게 공양을 하고 있다. 유출 경위 ‘고려불화 수월관음도’는 일본으로 유출되었는데, 정확한 유출 경위와 시기는 밝혀지지 않았다. 환수 과정 불화는 (주)한국콜마홀딩스 윤동한 회장이 2016년 초 일본에 있는 고미술업자로부터 구입하여 기증한 것이다. 2016년 10월 17일에 환수된 ‘고려불화 수월관음도’는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관리되고 있다.

16 0 145 2023-05-29

청자 음각 모란무늬 참외모양 주전자

고려시대에 제작된 청자 주전자이다. 물건의 형상을 동체로 취한 상형 청자로 참외 모양을 띠고 있으며, 참외 줄기와 같은 형태의 손잡이로 구성되어 있다. 주전자 뚜껑과 맞닿는 몸체의 부분에는 꽃봉오리 띠를 음각 기법으로 새겼다. 유출 경위 고려시대 자기의 반출은 1905년 전후로 발생했다. 고려자기에 대한 일본인들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개성과 강화도 일대에 있는 고려 시대의 고분에 대한 도굴이 대규모로 일어났으며 고분에서 발견된 자기들은 서울로 모였다가 대부분 일본으로 반출되었다. 통감부(統監府) 초대 통감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 1841~1909)는 고려청자를 모았던 대표적인 인물 중 한 사람으로 경성에 재임하는 시기에 수집에 적극적으로 가담하였다. ‘청자 음각 모란무늬 참외모양 주전자’는 이토 히로부미가 서울에서 수집한 것이며 이후 일본으로 반출하여 메이지 천황에게 헌상한 103점의 고려의 자기 중 하나였다. 이후 ‘청자 음각 모란무늬 참외모양 주전자’를 포함한 103점의 유물은 도쿄국립박물관에 소장·보관되어 있었다. 반환 과정 ‘청자 음각 모란무늬 참외모양 주전자’는 한국과 일본 정부 간에 체결한 「대한민국과 일본국 간의 문화재 및 문화협력에 관한 협정」(1965년 12월 18일 조약 제181호)에 의하여 반환된 것이다. 반환에 관한 논의는 1952년 2월에 시작하여 1965년 6월에 종료된 한일 국교정상화 회담 기간을 통하여 청구권분과위원회 내의 문화재소위원회에서 진행되었다. 그 결과 이토 히로부미가 일본으로 반출하여 메이지 천황에게 헌상한 고려자기의 경우에는 103점 중 97점이 반환되기로 하였다. 자기는 협정의 제2조 ‘일본국 정부가 부속서에 열거한 문화재를 양국 정부 간에 합의되는 절차에 따라 본 협정효력 발생 후 6개월 이내에 대한민국 정부에 인도한다’는 내용에 의해 한국으로의 반환이 되었다. ‘청자 음각 모란무늬 참외모양 주전자’를 포함한 1,326점의 반출 문화유산은 일본 정부의 책임하에 서울로 운송되었고, 양국 관계관에 의한 확인이 끝난 후 일본 정부로부터 우리나라 정부에 인도되었다. 1966년 5월 28일 반환된 청자 주전자는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관리되고 있다.

16 0 49 2023-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