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써보는 글 소복하게 쌓인 눈. 그리고 아직도 내리고 있는 함박눈. 평범한 사람들에겐 그저 그런 날이지만 하리에게만은 특별한 날이다. 그 아이가 오기로 약속한 날. 하리는 일찍부터 창문을 열어놓고 한시도 눈을 떼지 못했다. 그 아이는 항상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이기에 환영을 한다는 뜻으로 창문을 열어놓아야 하는 것이다. 언제부턴가 창문 밖의 풍경이 일렁이기 시작했다가 보랏빛 차원의 포털이 열렸다. 거기서 하리와 똑 닮은 한복을 입은 여자아이가 나타났다. 그 여자아이는 하리를 향해 빙긋 웃었다. "하리!" "안녕!" 놀랍게도 그 아이는 조선시대에서 온 하리다. 차원을 넘어 온 하린이. 이름은 달라도 생김새와 성격은 똑같다. "잘 지냈어?" "아니? 지금 우리세계에선 전쟁중ㅠㅠ" "뭐? 진짜? 어떤전쟁?" "임진왜란....." "그 전쟁은 7년동안 계속될 거란다 하린아...." "뭐? 절대 안돼!" 하린이는 경악하고 하리는 걱정스럽게 물었다. "괜찮겠어? 여기선 하루가 1년이니까 일주일만 있다가는게..." "아니. 두리가 있잖아." 하린이는 단호하게 거절했다. "뭐, 그럼 어쩔 수 없고. 그럼 가기 전에 우리 커피숍갈래? 맛있는데 있는데." "커피숍?" "응. 가자. 내가 옷 꺼내줄테니까 그 한복 갈아입고 가. 그 차림으로 나가면 정신나간 사람.... 까지는 아니지만 어쨌든 이상한 사람으로 봄." 하린이는 하리의 후드티로 갈아입고 나왔다. 하리와 하린이는 커피숍에서 에이드를 사 왔다. "오늘 가면 언제 와?" "6년 후. 넌 6일 후. 포털이 6년에 한번씩 열리니까. 이제 갈 시간 다 됐다... 다음에 또 만나자!" 하린은 보랏빛 포털로 걸어 들어갔다. 하리는 하린이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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